30대 싱글, 집을 사고 싶다
저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명의로 된 집을 가지고 싶습니다. 가능하면 서울로요. 주변에 이런 얘기를 하면 보통 말도 안된다는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곤 합니다. 그리고 신기해 합니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냐면서요. 보통 "그냥요"라고 대충 이야기하며 넘기지만 저에게는 나름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2019년 4월 쯤, 서울에 사시다가 정리하고 시골로 내려간 어머니가 서울로 하루 올라오셨습니다. 서울에 집을 보러 오셨다면서요. 엄마의 표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너 서울 집 값이 얼마나 올랐는지 아냐고 물으시는 겁니다. 대충 집 값이 오른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나와는 먼 일이었기에 (집은 너무 비싸니까요)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나름 경제 뉴스를 들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참 사람은 보고싶은 것만 보나봅니다.
부모님께서는 지금은 시골로 내려가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계시지만 좀 더 나이가 들면 서울에 다시 올라와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셨던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의료시설도 가깝고 자식들돠 가까이서 사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하셨나봐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구요. 그런데 서울 집값이 두 배 가까이 뛰어오르면서 집 값이 늘 제자리인 지방에 계시던 저희 엄마가 엄청난 위기감과 공포심을 느끼셨던겁니다. 다시는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하여 살 수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드셨던 것이지요.
그런 엄마의 걱정어린 얼굴과 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몇 시간을 들은 저는 그 날 밤 잠을 한 숨도 잘 수 없었습니다. 그 공포감과 위기감에 저에게 그대로 전해졌던 것 같아요. 엄마는 그렇게 두 주 연속 가량을 서울에 올라오셨습니다. 그리고 밤낮없이 부동산 강의를 듣고 자칭타칭 부동산 전문가라는 사람들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서울 외곽의 한 빌라를 전세끼고 한 채 매입하셨습니다. 그 모든 시간과 엄마의 추진력은 정말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안에 그렇게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까요. 그 만큼 엄마는 절실했던 것이겠죠. 다시는 서울에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 상대적인 물가의 상승으로 인해 부모님께서 뼈빠지게 이뤄온 재산가치의 하락을 체감하며 미래가 두려우셨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걱정을 해결한 엄마는 한 숨 돌렸다는 표정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 며칠간의 일을 겪으면서 생각했습니다.
"집을 사지 못하더라도 공부는 꾸준히 해 두어야 겠다"
"그리고 집은 꼭 사야겠다. 방법이 있지 않을까"
그 때 이후로 부동산 뉴스를 더 열심히 보기 시작했고, 난생처음 부동산 관련된 책들을 읽어대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희망을 얻었고, 때로는 절대 안되겠다 라는 생각에 좌절을 하기도 했습니다. 주변 선배님께서는 제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을 정도면 부동산은 이미 과열이고 끝물이라는 얘기까지 하셨죠. (너는 안돼라는건가 .....)
그렇지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열심히 일해서 근로소득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돈으로는 100살까지 평범하고 윤택한 삶을 유지해나갈 수 없을 것이라 단정지어 얘기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부동산은 이미 과열이지만 이상하게도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아직 아주 많은 것 같습니다. 아직 나는 젊으니, 누구에게나 시작은 있으니 꼼꼼하고 씩씩하고 절실하게 해나가 보려구요.
저는 집을 좀 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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