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 와타나베 이타루
요약: 빵과 자본주의를 절묘하게 엮어 이야기하며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해결할 방법을 실천하는 책
"이 시대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생산수단을 가지는 길이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거라고 한다고 본다
- 와타나베 이타루"
- 하나는 노동자가 '자유로운'신분일 것, 즉 노예처럼 누군가에게 지배당하면서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비로소 자신의 노동력을 타인에게 팔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 하나는 노동자가 '생산수단'을 가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 소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력을 팔 수밖에 없고, 그래서 사용 당하는 것이다 - p.52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소름 돋았던 문구. 나는 너무나 자본주의에서 이용되기 쉬운 조건의 사람이었다. 자유롭고, 생산할 능력이 스스로 없고. 문득 회사에서 부업을 하면 안된다는 조건의 계약이 생각났다. 어서 생산할 능력이 스스로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자본주의의 노예이고 싶지 않다.
- 균이 많으면 그만큼 발효 관리가 어려워져요. 게으른 균, 부패시키는 균까지 섞여 들어가니까 온도나 습도, 주위 환경의 영향을 쉽게 받거든요. ... 불평 없이 말도 잘 듣는 사람들이 똑같이 움직여주면 끌고 가는 사람이 훨씬 편한 법이지요. 그래서 편하게 관리하기로 이스트를 쓴는 거죠" - p.61
나는 지금까지 얼마나 관리하기 편한 '이스트'같은 노동자 였던가. 이제와서 '천연효모균'이 되기는 어려운 처지니 어서 힘내서 스스로 빵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이스트가 되어보자.
- 이스트는 빵집의 경영과 노동 형태를 크게 바꾸어놓았다. 제빵이라는 작업에서 기술과 숙련도가 필요 없어졌고, 스승에서 제자로 기술을 전수하는 도제제도가 무너졌으며, 대신 자본가(경영자)와 노동자라는 자본주의적 고용관계가 빵집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 p62
나도 어쩌면 언제든 교체될 수 있는 공장형 이스트라는 생각이든다. 교체 되기 전에 교체되어도 늘 든든하게 내 생명은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자립형 이스트'가 되어보자. 언젠가는 내 사업을 하는 "아무 효모균" 이 될 거다. (아무날 독후감)
- 노동력의 교환가치(임금)가 생활비와 기술습득비용, 자녀 양육비의 합계액을 기준으로 정해졌다는 점을 생각해보자. 상품의 가격이 싸지면 생활비와 양육비까지 모두 낮아진다. 그 결과 노동력의 교환가치가 떨어지는 결과가 나타난다. 상품의 가격이 떨어짐으로써 돌고돌아 임금까지 떨어지는 것이다. 결국 마지막에 웃는 자는 노동자가 아니라 자본가다.- p.67
- 식료품의 가겨이 싸야 산업은 이익을 얻는다. 왜냐하면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소가 무엇이건 간에 가격이 비싸지면 그로 인해 틀림없이 노동력도 비싸지기 때문이다. ... 식료품 가격은 반드시 노동의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생활필수품의 가격이 싸지면 노동의 가격은 계속 떨어질 것이다. - p70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력의 가격은 필사적으로 지켜내야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든다. 인건비 하락은 물가의 하락을 초래하고 이는 인건비 하락이라는 비극적인 굴레안에서 되풀이 될 뿐이다. 노동자의 인건비가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않는 것도 어쩌면 자본가만 배불리고 노동자의 노동력은 점점 천시받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훌륭한 노예보다는 평범한 자본가가 더 낫다.
- 일본에 유통되는 밀가루의 약 90%는 수입인데, 수입 밀에는 배편으로 출하하기 전에 살충제가 뿌려진다. 운송 중에 벌레 발생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살충제는 수확 후 뿌려지기 때문에 Post Harvest농약이라 부른다. - p.78
내가 먹고 있는 밀가루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왠지 빵을 더 못먹겠고 유기농을 찾는 이유를 더 알 것 같다.
- 천연균은 작물의 생명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아본다. 리트머스 시험지처럼 생명의 활동을 잘 따른 음식을 선별해서, 자연의 힘으로 억세게 살아가는 것들만을 발효시킨다. 천연균은 살아가는 힘이 없는 것들을 부패시킨다 - p.137
자연적으로 자라나는 것들은 얼마나 신비로우며 강한 것인가. 돈을 아낀다고 .. 아무거나 싼 것 위주로 대충 배만 채우며 산 날들이 꽤 되는 것 같다. 하나를 먹더라도 좀 더 좋은 것, 신선하고 귀한 것을 내 손으로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할거다.
- 요컨대 균과 재료는 모두 외부에서 빌려온 것이 아니라 그 지역에서 난 그 고장 것끼리 어울려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다 - p.146
이 세상 먹거리는 겉으로는 평화롭고 싱싱해보인다. 하지만 그 속이 얼마나 가득차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 인위적으로 동원한 균이 부패하지 않는 음식을 탄생시키는 것 처럼 인위적으로 동원한 돈은 부패하지 않는 경제를 낳는다. 자연의 활동에서 크게 벗어난 부자연스러운 악순환이다 - p.148
저자는 요즘들어 자주 만날 수 있는 '양적완화', '통화팽창' 이 경제를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 인공적으로 조절되는 것으로 만드는 비정상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전세계의 경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경제 위기를 막기 위해 모든 국가가 경제부양을 위해 힘쓰고 있는 요즘 이 것이 근본적으로 옳은 방법인지를 묻는 듯 하다.
- 노동자가 자신의 노동임금을 현금으로 받으면 공장주에 의한 노동자 착취는 끝난다. 하지만 그 순간 그들에게는 또 다른 부르주아 계급이 달려든다. 다름 아닌 집주인, 소매상인, 전당포 등이다 - p.171
이 곳에서 부르주아라고 칭하는 사람들은 자본주의 체제에서 자본소득을 얻는 사람들이다. 자본소득이라는 생산수단을 어서 갖추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노동의 무게와 노후준비라는 불안 속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어서 준비하자.
- 오히려 이 시대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생산수단을 가지는 길이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거라고 한다고 본다. - p.185
끝 없이 동의한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생산수단은 자산, 자산 중에도 부동산이다.
- 사실 마르크스도 근무시간(노동일)을 줄여야 자본주의의 미래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고 했다. 요컨대 자본주의가 사람에게 너무 많은 일을 시킨다는 것이다.
어떻게 적게 일하고 많은 돈을 벌 수 있을지 끝없이 고민해야지. 그리고 나도 회사에 가장 적은 노동력을 제공(돈 받은 만큼만 제공한다는 뜻)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볼 것.
'싱글의 재테크 > 재테크 도서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후감 / 서민갑부 (1) | 2020.03.15 |
---|---|
재테크 독후감 / 오윤섭의 부동산 가치투자 (1) | 2020.03.10 |
재테크 독후감 / 나는 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청울림) (0) | 2020.03.03 |
댓글